IP : 121.160.***.60
2018
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집은 그리움이다"
인문학자와 한옥 건축가의 살고 싶은 집 이야기
저자
최효찬
․
김장권
|
쪽수
396
쪽
|
판형
165
×
225(
크라운판 변형
) |
값
19,000
원
분야
인문교양
>
집 이야기
/
인문예술
>
건축일반
>
교양
ISBN
978-89-5906-511-0 03610 |
출간일
2018
년
12
월
21
일
‘
내가 살고 싶은 집
’
을 어떤 집인가
?
“
집은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 집에 사는 사람이 편리해야 한다
.”
집을 위한 인문학
“ 집은 우리의 최초의 세계다 ”
집은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성장사와 함께하는 공간이다 . 집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영혼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이다 . 그런데 우리는 이 자취방에서 저 자취방으로 , 이 빌라에서 저 빌라로 , 이 아파트에서 저 아파트로 옮겨다니며 살아왔다 . 한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는 정주 ( 定住 ) 의 삶이 아니라 초원의 목동처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유목 ( 遊牧 ) 의 삶을 살아왔다 . 인간의 성장사가 여러 집에서 살았던 흔적들을 모자이크하듯이 구성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우리는 유목민처럼 여러 집을 전전하면서 우리가 갖고 있던 삶의 기억들을 축적하지 못하고 흩날려버렸다 . 집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도 모두 가뭇없이 사라졌다 . 집이 사람들과 교류하는 공간이 되지 못했으며 , 인문학의 향기가 피어나지 못했다 . 그렇다면 21 세기 노마드 시대에 정주의 삶은 가능한가 ? 또 인간에게 집은 무엇인가 ? 집은 인간의 영원한 노스탤지어인가 ?
프랑스 철학자인 가스통 바슐라르는 “ 집은 우리의 최초의 세계다 . 그것은 정녕 하나의 우주다 ” 라고 말했다 . 바슐라르는 우리가 어머니의 자궁에 있을 때 무의식 속에 형성된 이미지로 어떤 공간에 감싸이듯이 집에서 안온함과 평화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 그만큼 집은 인간의 성장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건축가 승효상은 “ 건축은 집을 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 오히려 집은 하부구조이며 그 집 속에 담기는 우리들의 삶이 그 집과 더불어 건축이 된다 ” 라고 말했다 . ‘ 행복의 건축 ’ 이 되는 관건은 건축 이후에 그 집에 깃들어 살아가는 이들의 숙제라는 말이다 . 집의 하드웨어는 시공사가 만들지만 , 그 집을 완성시키는 몫은 그 집에 깃들어 사는 사람이라는 말과 같다 .
인문학자인 최효찬과 한옥 건축가인 김장권이 함께 쓴 『 집은 그리움이다 』 는 우리가 정말로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다 . 최효찬은 결혼한 이후 지금까지 23 년 동안 12 번을 이사했고 , 10 번 이상을 아파트에서 살았다 . 정확히 2 년도 안 돼 한 번꼴로 이사를 한 셈이다 . 그런데 최효찬은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 그곳에서 살았던 기억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 아파트는 땅이 아니라 허공에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혹은 획일적인 공간 때문인지 몰라도 이사를 하면 그곳에서 살던 기억마저 덩달아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 삶이 휘발유처럼 싹 날아가버린다는 것이다 .
최효찬은 『 집은 그리움이다 』 에서 “ 인간에게 집은 과연 무엇이며 , 어떤 곳인가 ?” 라고 묻는다 . 집에는 그 집만의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집이라면 주인의 취향과 그 집을 지으면서 고심한 흔적들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 마당의 꾸밈이나 대문의 위치에서도 그 집만의 고유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 다시 말해 집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개인의 의지로 짓거나 선택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어야 하며 , 그 집에는 가족의 정과 추억과 그리움이 오롯이 쌓여야 한다 .
김장권 대표가 지은 한옥 이야기 : 살고 싶은 집을 짓는다는 것
한옥은 시대상과 문화적 사고가 반영되고 ,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 사람들의 생활이 변화하듯이 그들과 함께 변해야 한다 . 한옥이 과거의 역사적 실례 ( 實例 ) 가 아닌 현대에도 유효한 쓰임을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전통이어야 하는 것이다 . 한옥에 변화를 주고 변화를 주지 말아야 하는 기준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다 . 한옥이 진정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는 공간이라면 , 시대와 문화와 함께 변화해가는 공간이어야 마땅하다 .
한옥은 어디 갔다 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버리고 내버려두고 옆에 두지 않고 함께하지 않았을 뿐이다 . 그러기에 그 이전의 모습으로 그냥 그곳에서 서 있었던 것뿐이다 . 이제 우리가 그곳으로 들어가 생활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어야 할 것은 변화를 주어 한옥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 치유와 재생을 통해 한옥으로 들어가야 한다 . 한편으로 우리 건축인 한옥은 우리 삶이 변화함에 따라 얼마만큼 변화했는가 ? 과거의 집인 한옥이 현재에도 유효하고 미래의 집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 이 질문은 김장권 대표가 200 여 채의 한옥을 지으면서 항상 품고 있던 질문이다 .
- 본문 중에서 -
채효당의 건축주이신 최효찬 선생님과 공동저자로 '집은 그리움이다' 라는 책을 발간하여 안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