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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한옥문화 60호에서는 서울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에 관련해 위원의 글에 글이 실렸습니다 .
▶ 오늘날의 한옥 - '서울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 위원의 글 본문입니다.
[ 우리 시대의 한옥은 어떻게 우리에게 남아있는가?]
김장권
북촌HRC 대표
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은 한옥이 우리에게 어떻게 쓰여 지고, 우리에게 한옥은 어떻게 기억되어야 하는가에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궁, 사찰, 종택, 서원 등 우리에게 남아있는 한옥을 현대 한옥, 신한옥, 신한옥형 그리고 한옥 마을 단위의 계획과 실현으로, 21세기에 들어서 숨 고를 사이 없이 변화와 일상을 동시에 구현하려 하였다. 그동안 우리건축 한옥의 잃어버린 연속성에 애정 어린 미안함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그 간의 방치와 무관심의 보상을 하려하고 있는 것 같다.
늙지
않는 건축이라 하는 한옥이 확실히 늙지 않도록, 미래건축으로서 항상 남고 쓰여 지기 위해서 금전적으로
지원과 혜택을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관상용 한옥이 아닌 직접 사용하며
만지고 뒹굴고 하면서 유년의 기억으로 남아 추억되는 한옥을 지어주는 것이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정수초등학교
한옥도서관(한솔각)과 특별교실(나리재)은 동서로 길게 이어진 회랑을 두면서도 남쪽의 학교운동장과
기단 경계를 두지 않고 있어서 아이들이 운동장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는 좋은 계획을 실현하였다. 하지만
한솔각에 집성재 홍예보를 사용하면서도 천정부 공간에 다락을 만들거나, 스킵플로어를 계획하지 못한 것은
무척이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도서관 누마루에 책꽂이를 두어서 2층의
깊은 내부에서 밖을 내다볼 수 없다는 것, 도서관 합각부의 종량이 2개인
것 역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정수초등학교
한옥도서관을 살펴보고 난 후 전체적으로 설계자와 시공자 모두 다 많은 노력을 통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옥도서관이 한옥이기 이전에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시설로서 건축적 공간적 고민이 있어야 되듯, 지금 우리시대의 한옥의 구축과 완성 이전에 한옥의 공간적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옥의
현대화는 무엇인가?”
“한옥의
공간적 요소와 그 공간적 요소의 현대화는 어떤 것인가?”
제법 여러 해를 한옥 건축을 업으로 한 나이지만 여전히 초심자와 같은 물음은 항상 같다.
‘좋은 건축을 통하여 좋은 미래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텅 빈 운동장을 걸어 나오며, 다시 운동장을 가득 채우고 뛰어 놀 아이들을 생각했다. 우리 건축 한옥의 미래 역시 어떻게 약속되어야 할지 알 듯 한 마음으로 정수초등학교를 돌아섰다. 부끄럽지만 늘 훈수꾼 같은 짧은 소견을 이야기 할 때마다 좋은 건축을 설계하신 설계자, 시공하신 시공사, 그리고 계획한 건축주 이하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송구스럽다는 말과 함께 그간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오늘날의 한옥 - '서울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 사진입니다.